사회 : 시설 재해석

SEAMLINE SEOCHO

조현주 / JO HYEON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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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로 인한 서초구 동-서 단절의 상처를 봉합하는 선형 웰니스 허브

조현주 JO HYEONJU / Studio B
alienju99@naver.com

단순한 공원이 아닌, 오랜 도시 단절을 해소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고속도로 상부공간 활용

오늘날 전 세계 주요 도시는 자동차 중심의 시대에서 벗어나, 지속가능성·환경성·인간 중심성을 핵심으로 하는 새로운 도시 계획으로 전환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교통 인프라의 지하화, 상부 공간의 시민 개방, 그리고 자연 친화적 재생을 주요 목표로 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 서초IC에서 반포IC에 이르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및 상부 공간 활용 계획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진행되는 대표적 사례이다. 서초구는 해당 구간 상부에 선형 공원을 조성하여 장기간 지속된 동–서 간 단절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단순한 공원 조성만으로는 이와 같은 구조적 단절을 완전히 해소하기 어렵다. 공원은 잠시 머무르고 교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하지만, 방문을 유도하는 목적지로서의 흡인력은 제한적이다. 지역적 연결을 실질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연히 지나치는 공간’이 아닌 ‘의도적으로 찾아오는 공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서초IC–반포IC 상부 공간을 단순 녹지 조성의 범주를 넘어,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시간을 머물게 하며 상호 교류와 심리적 회복을 가능하게 하는 복합적 기능의 웰니스 허브로 재구성할 것을 제안한다. 이는 서초구 동–서 간의 단절을 해소할 뿐 아니라, 향후 도시 재생과 지속가능한 공간 활용의 새로운 모델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