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 : 경험의 건축화

일상 속의 요양

장서윤 / JANG SEO YUN

일상 속의 요양

공유 공간이 녹아든 세대 통합형 주거

장서윤 JANG SEO YUN / Studio C
sweetrains3455@gmail.com

단절된 일상 속에서,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는 주거는 가능할까?

지금의 청년 주거는 경제적 불안정과 사회적 고립이 맞물려 있다. 단순한 쉼터가 아닌, 삶의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지금의 시스템은 청년들에게 너무 가혹하다. 하지만 요양시설의 노인들은 외로움과 단절 속에서 하루를 보낸다. 누군가는 함께할 사람이, 누군가는 안정된 거처가 필요하다면, 이 둘을 잇는 주거 시스템은 가능하지 않을까?
이 프로젝트는 ‘단절’을 주제로 시작되었다. 청년과 노인, 개인과 사회, 시설과 도시는 각자의 경계를 두고 고립되어 있다. 나는 이 틈 사이에 공유와 돌봄의 가능성을 찾아내고 싶었다. 일상의 경로가 자연스럽게 얽히는 동선, 시간과 감각이 섞이는 공유공간, 그리고 일방적인 돌봄이 아닌 ‘교류’가 일어나는 프로그램을 설계의 중심으로 삼았다. 자발적인 교류가 일어날 수 있는 여백을 만들고, 서로에게 침범하지 않으면서도 연결되는 구조를 계획했다. 이 주거는 단순한 복지나 효율이 아닌, ‘함께 살아감’에 대한 질문이다. 각자의 결핍을 채워주는 공동체가 낯설지만 익숙하게 스며드는 공간, 그것이 내가 제안하는 주거의 형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