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 시스템 구축

열이 피운 생명, 정보가 만든 숲

김시온 / SION KIM

열이 피운 생명, 정보가 만든 숲

도시 데이터센터와 온실이 폐열로 엮어내는 생태 순환형 인프라

김시온 SION KIM / Studio D
zionlove00@khu.ac.kr

기술(데이터)과 생명(식물)의 상호 의존적 공생을 통해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구현하는 미래 건축

현대 도시는 데이터센터의 급증으로 인한 막대한 폐열과 에너지 비효율, 그리고 자연과의 단절 및 식량 생산 문제라는 복합적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기술 발전이 야기하는 환경적 부담을 드러내며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합니다.

본 프로젝트 「열이 피운 생명, 정보가 만든 숲」은 서울 양재IC 인근 유휴부지에 양재IC 아래를 가로지르는 긴 매스 위로, 데이터센터와 수직 농업 온실 두 개의 수직 타워가 상승하는 형상을 통해 이 문제들을 건축적, 시스템적으로 해결하고자 합니다. 이는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폐열을 온실의 난방 에너지로 전환하고, 폐열로 인한 상승 기류를 굴뚝 효과에 활용하여 풍력 발전 효율을 증대시키는 혁신적인 에너지 순환 시스템입니다. 이를 통해 기술과 자연의 상호 의존적인 공생 관계를 재정의합니다.

이 건축물은 ‘데이터센터 타워’와 ‘온실·스마트팜 타워’를 통해 물 → 전기 → 정보 → 폐열 → 식물 → 사람으로 이어지는 완벽한 순환 고리를 형성합니다. 여의천의 물을 활용한 수력 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하여 데이터센터에 공급하고, 서버의 열기는 식물 생장을 돕고 그 결과물은 다시 도시 소비자와 연결됩니다. 또한, 투명하게 노출된 시스템과 설비는 ‘기술은 투명해지고, 기술은 자연을 만든다’는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전달합니다.

궁극적으로 본 설계는 도시의 버려진 에너지와 잠재된 공간을 재활용하여 지속 가능한 도시 인프라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기술과 자연이 공생하는 미래 도시의 비전을 구현하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