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시설 재해석

(사이)

형지현 / JIHYEON HYEONG

(사이)

일시적 멈춤

형지현 JIHYEON HYEONG / Studio C
hyun281122@khu.ac.kr

대학로와 낙산성곽 주거지의 경계에서 완충지대로 작용하는 필터 제안

(사이)는 극본에서 대사와 대사 사이에 잠시 멈추거나 숨을 고른 뒤 다시 말을 이어가라는 의미로 쓰이는 용어이다. 본 프로젝트는 대학로 연극거리를 중심으로 한 상업지와 낙산에서 흘러내리는 주거지가 맞닿아 충돌하는 이 필지에서 ‘사이’로 작용하는 경계를 형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희곡 빵야에, “역사를 살아가는 그들과 지금을 살아가는 내가 만나는 일입니다.”라는 대사가 등장한다. 시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어느 곳이든 드나들 수 있는 무대가 가득한 대학로에서 과거와 현재를, 이곳과 저곳을, 이 사람과 저 사람을 이어주는 이야기의 배경을 만들고자 했다.

거주민과 방문객, 산지와 평지, 자연과 도심—서로 다른 성격의 경계가 맞물리는 이 대지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기록되고 읽히길 바라며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나에게 공연을 보는 순간은 가장 순수하게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시간이었다. 이 공간을 거쳐 가는 모든 이들이 그 경험을 공유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