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시설 재해석

경의선 미로길

이상엽 / LEE SANG YEOP

경의선 미로길

경의선 숲길과 연남동 미로길, 두 지역의 낯선 이어짐

이상엽 LEE SANG YEOP / Studio E
sangyeop461@naver.com

공간과 경험, 두 소비의 결이 만나는 지점: 연남동의 소비 흐름을 이어주는 새로운 방식 제안

현대 사회의 소비 형태는 크게 ‘공간적 소비’와 ‘경험적 소비’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이 두 소비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경우는 드물며, 설령 존재하더라도 주변 소비 동선과 단절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곧 지역적 맥락과의 유기적 관계가 끊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본 프로젝트는 이러한 단절을 해소하고, 공간적 소비와 경험적 소비가 도시 공간 속에서 새로운 관계를 맺도록 유도한다. 이를 통해 소비공간의 공공성을 확장하고, 외부의 보행 흐름이 자연스럽게 내부로 스며드는 새로운 공간 구성을 제안한다.

대상지는 서울특별시 연남동으로, 독특한 도시 맥락과 다양한 소비 형태가 혼재된 지역이다. 특히 ‘경의선 숲길’과 ‘연남동 미로길’은 각각 앞서 정의한 공간적 소비와 경험적 소비를 대표하는 장소이다. 하지만 실제 방문자들의 체감에서는 두 공간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지 못한 채, 서로 다른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 결과, 두 소비의 흐름은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본 프로젝트는 연남동의 도시 조직과 보행 흐름을 분석하여, 보행자가 사이트 내부를 거쳐 경의선 숲길과 연남동 미로길을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방식을 제안한다. 또한, 연남동 상권의 특징인 반지하 공간의 개념을 재해석하고, 스킵플로어 구조를 적용하여 상이한 소비 경험이 입체적으로 교차하는 공간을 구현한다. 이를 통해 익숙한 지역에서의 낯선 방식을, 낯선 방식 속 익숙한 공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