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시설 재해석

OFF THE RECORD, OPEN THE RECORD

최지성 / CHOI JISEONG

OFF THE RECORD, OPEN THE RECORD

Frame Crossing: 경계를 넘나들다

최지성 CHOI JISEONG / Studio C
jiseong091609@gmail.com

도서관과 미디어 공간을 융합한 커뮤니티를 통해 자연과 도시, 제작과 소비의 경계를 허무는 복합시설 제안

미디어는 ‘매체’이자 ‘매개체’를 뜻하며, 오늘날 가장 대중적인 미디어는 영상이다. 영상매체는 과거 영상의 전문 집단인 방송국을 중심으로 폐쇄적인 생산과 공급이 이뤄졌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제작 장벽이 낮아지면서 영상의 소비자임과 동시에 제작자가 되는 것이 대중적인 현상이 되었다. 하지만 오프라인에서는 그저 모르는 사람이 혼자서 카메라를 들고 떠드는 모습을 자주 볼 뿐이다. 영상은 촬영뿐 아니라 기획, 연출, 편집, 음향, 시각효과 등 다양한 요소들로 이루어지며 영상에 담기는 컨텐츠의 범위 또한 계속해서 확장되고 있다. 그러나 대중들에게 이에 대해 소통하고 제작하는 과정을 통해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공간은 없다. 따라서, 미디어 콘텐츠의 기획부터 촬영, 편집, 배포, 소비까지의 전 과정을 포괄하는 커뮤니티 중심의 복합 공간인 ‘OFF THE RECORD, OPEN THE RECORD’를 제안한다.

대상지는 노후화된 후암동과 관광과 문화가 활발한 남산의 사이에 위치하며, 왕복 차로를 사이에 두고 남산도서관과 용산도서관이 단절되어 있다. 후암동과 남산은 지리적 차이로 인해 서로 다른 문화적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지리적 한계를 도심 속 수직적 구조를 따라 각 기능이 연결되며, 자연스러운 상향 이동을 유도하는 건축적 장치인 계단, 슬로프, 중정을 통해 문화적 차이는 오히려 다양한 컨텐츠를 담는 그릇이 된다. 본 프로젝트는 이러한 단절을 공간적으로 연결하고자 매스는 도로를 넘는 다리처럼 확장되며, 경계를 가로지르는 입체적인 통로이자 플랫폼이 된다.

프로그램은 기획실, 촬영 스튜디오, 편집실, 강의실, 상영관, 미디어 갤러리, 기록 아카이브, 커뮤니티 라운지 등으로 구성된다. 사용자는 이곳에서 ‘기록자’이자 ‘소비자’로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공간은 오픈플랜을 중심으로 하되, 촬영 스튜디오만 독립된 구조로 두어 영상 제작과 커뮤니티 활동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했다. 층별로 장르별 테마를 두면서도 기능이 중첩되는 공간을 만들어 다양한 만남과 협업이 가능하도록 계획했다. 램프와 외부 테라스는 사람들의 동선을 확장하고, 후암동 특유의 주변 풍경을 담는 또 하나의 장치가 된다.

미디어는 도서관의 새로운 정의가 되어 ‘OFF THE RECORD’를 ‘OPEN THE RECORD’로 전환하는 진정한 매개체가 된다.